2019년 회고

story Jan 01, 2020

연말에는 회고를 작성해야지 하는 다짐과 상관없이 나의 연말은 보란 듯이 바빴고, 2018년에는 심적인 여유도 없었기에 회고를 건너뛰었다. 그리고 항상 글을 잘 쓸려고 하다 보니 블로그에 글을 발행하는 게 쉽지가 않았고,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마음만 급박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런 부담감을 조금 줄이자고 마음먹었기에 간단하게라도 정리해서 글을 자주 쓰려고 한다.

 2019년 회고의 부드러운 연결을 위해 2018년의 상황을 대충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2018년 5월, 나는 크몽 백엔드 개발자로 이직을 해서 엘라스틱서치 도입 및 여러 가지 개발을 맡아서 하고 있었으며, 그 해 8~9월쯤에는 백엔드 파트 리더를 겸하게 되었다.그리고 12월쯤에는 백엔드 파트 리더를 내려놓고 새롭게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게 되었다.

2018년에 이어 이야기하고자 하는 2019년에 진행했던 일을 돌아보면 다음과 같다.

크몽에서 프로젝트 리더로서의 첫 경험

직방으로의 이직 및 경험


크몽에서 프로젝트 리더로서의 첫 경험

 오만가지 감정을 1년이 지난 지금 작성하려니 쉽지가 않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혼돈의 카오스였다.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과 개개인의 퍼포먼스와 일정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등 세심하게 챙기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것이 부담감으로 다가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고, 스트레스가 심해 건강도 안 좋아졌다. 모든 걸 꿰뚫고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런 부담감 속에서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성장하면서 내가 느낀 것이 몇 가지 있다.

  1. 일정을 산정할 때 실무자의 의견을 존중해서 반영하되, 여유 시간을 넉넉하게 잡자
  2. 실무자의 컨디션이나 퍼포먼스를 확인하고 챙기자
  3. 개발 기능은 본인의 파트가 아니더라도 리뷰를 통해 코스트를 미리 확인하자
  4. 실무자의 일정 및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챙기자
  5. 프로젝트 진행은 타 부서와 협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정이 지연될 거 같으면 미리 챙겨서 업무에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하자
  6. 일어날 것 같은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미리 챙겨서 예방하자
  7. 프로젝트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능동적으로 하자

 어찌 보면 당연하면서도 기본적이다. 하지만 개발을 하면서 이런 것 모두를 챙기기가 쉽지 않았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많은 것을 확신하고 얻을 수 있었다. 또한, 힘든 점도 많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위의 항목을 생각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개발자로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프로젝트의 회고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크몽 서비스의 카테고리 모듈화 회고


직방으로의 이직 및 경험

 그렇게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나는 2019년 7월 나는 직방으로 이직했다. 갑작스레 이직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크몽에서 좋은 점도 많이 있었지만 다른 고민도 있었고, 무엇보다 나는 아직 프로젝트 리더보다 개발자로서 많은 성장을 해야 하는 경력이라 생각했다. 또한, 개발자로서 성장 방향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백엔드 개발자이지만 DevOps나 인프라적인 요소도 많이 경험해볼 수 있고, 그쪽에 바싹한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직방은 AWS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해서 개발하고 있었고, 내가 경험해볼 기회가 많으리라 판단했다. 그리고 서비스 규모가 꽤 큰 편이라 개발뿐만 아니라 그 외적인 것도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또한 예전부터 많은 도움을 주셨던 시니어 개발자분(현재 직방의 백엔드 파트 리더)이 개발자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을거라는 추천이 있었다. 물론 타입스크립트라는 장벽이 있지만 잘 해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이직을 결심했다.

 그렇게 나는 이직을 했고 2019년 7월 15일 첫 출근을 했다. 맥북 및 프로젝트 세팅도 진행하고 적응할 준비를 했으나, 모든 것들이 너무 새로웠다. 처음 접하는 타입스크립트, 레거시로 이루어진 닷넷, 리액트로 이루어진 어드민 페이지, CI/CD, AWS, VS Code 등 배우고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것이 무색할 만큼 빨리 지나갔고, 현재에도 다양한 프로젝트와 개발을 경험하고 있다.

최근 직방에서 재미있게 했던 것은 직방 채용 관련 페이지를 AWS Route 53에서 Fargate, Lambda까지 콘솔을 통하지 않고 CDK만을 이용해 배포할 수 있게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직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AWS 기술뿐만 아니라 CDK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볼 좋은 기회였다. (여담으로 AWS CDK를 잊어버리기 전에 블로그에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정리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결론은 직방에서 잘 지내고 있다. 기술적인 방향이나 고민에 대해 털어놓을 수 있는 든든한 팀원들이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리고 2020년에도 재미있는 프로젝트와 개발자로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내가 되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herrypick

체리픽이라는 단어 본연의 뜻은 안 좋은 의미이지만 저는 트렌디하고 많은 기술을 공부하고 내 거로 만들자는 뜻을 가지고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