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또 한 번의 이직과 생각 정리

dev Jul 08, 2018

2017년 12월 말 이직을 한 나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출근은 2018년 2월로 예정되어있었지만, 서울 생활에 적응도 할 겸 한 달 정도 미리 올라왔다. 그사이 입사할 회사에 연락이 와서 사용할 키보드와 마우스를 선택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부산에 있을 때는 개발 장비를 지급하지 않아 개인 노트북을 사용했다. 이런 부분 외에도 불합리한 항목이 많이 있었는데 생략한다.

어쨌거나 나는 퇴사를 했고 이곳은 입사 전부터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다. 입사하고 나서는 동기라는 게 생겼고 마음만 먹으면 많은 것들을 해볼 수 있는 환경도 갖추어져 있었다. 심지어 동기들과 함께 만든 기능이 릴리즈 되기도 했다. 좋은 팀 속에서 빠른 적응을 하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던 중 회사에 안 좋은 소식이 들렸다. 진행하던 투자가 잘 안 되어 회사에 돈이 없다는 소식이었다. 이직 두 달 만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당장에 월세도 내야 하는데 막막했다. 하지만 우리 팀이 흔들리지 않았기에 나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렇게 두 달이 흐르고 나아질 기색이 없자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팀이 흔들리니 나도 흔들렸다. 그렇게 이직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이직준비를 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월급이나 식대가 체납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여태 고려하지 않았다. 원래 아래의 1~6번의 항목 정도만 살펴봤었다.

1. 급여
2. 복지
3. 워라벨
4. 기술스택
5. 비전
6. 투자현황
6. BEP
7. GMV

(항목에 우선순위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7~8번 두 가지 항목을 추가했다. 7~8번을 통해서 어느 정도 회사의 헬스 체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위의 항목을 기준으로 회사를 알아보고 면접 전형을 진행했다. 예전에는 1차, 2차 전부 구술 면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논리적 사고 및 역량 확인을 위한 코딩 테스트가 사전에 진행된다. 이미 대부분의 IT 회사가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다. 전형에 코딩 테스트가 없더라도 인사담당자를 통해 정중하게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음 속 준비를 하고 가는 거랑 안 하고 가는 거랑 차이가 크다. 내가 아직 고수가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내가 지원한 대부분의 회사에서도 아래와 같은 면접 전형을 진행했다.

1. 서류 -> 코딩 테스트 -> 1차 면접 -> 2차 면접

2. 서류 -> 1차 과제 or 코딩 테스트 -> 1차 면접 -> 2차 과제 -> 2차 면접 + 인성

요즘에는 코딩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많이 있어서 사전에 환경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대부분 회사는 코딩 테스트 링크를 전달하면서 샘플로 시도할 수 있는 링크도 함께 제공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정렬, 탐색 알고리즘을 응용할 수 있는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되는 거 같다. 또한 코딩 테스트에서 탈락하더라도 자괴감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뒤돌아보면 이불킥이지만 이직을 준비하면서 자괴감과 함께 성장하는 자신을 볼 수 있다.

코딩 테스트를 통과하고 나면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먼저 코딩 테스트, 과제를 개선하거나 내 경험 위주의 구술 면접이 진행된다. 내가 경험했던 것이라도 다른 사람이 물어봤을 때 특히나 면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잘 대답하려면 경험했던 것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 그리고 면접 중에 창의성을 가지고 대답해야 하는 질문들도 종종 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기 마련인데 평소에는 머릿속으로 말도 안 되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조리 있게 대답하면 된다. 답이 있는 질문은 아니니깐 말이다.

또한 우리 팀과 잘 맞는지 핏을 보기 위한 질문도 있다. 개발을 진행하면서 생긴 트러블과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질문이나 코딩 테스트나 과제를 진행하면서 스타일을 보는 곳도 있는 거 같다. 아무튼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합격하면 이직을 할 수 있게 된다.

나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곳에 면접을 봤고 합격 통보에 대한 조급함으로 생각이 많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겪으면서 나는 조금 더 성장했고 조급함을 접고 기다리니 많은 곳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나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이직했다.

4월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느낀 게 많이 있었는데 벌써 세 달 가까이 시간이 흘러 놓친 부분이 많이 있다. 아직 정리해야 하는 글도 산더미처럼 남아있다. 두 문단 정도 써놓은 글이 도대체 몇 개인가... 끝

/Credit: Hiring Image via Shutterstock

cherrypick

체리픽이라는 단어 본연의 뜻은 안 좋은 의미이지만 저는 트렌디하고 많은 기술을 공부하고 내 거로 만들자는 뜻을 가지고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