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회고
회고하면서 지난 일을 돌아보고 내년에는 어떤 것을 시작할지 생각을 해봤다. 회고를 글로 정리해보는 것은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한데 글로 정리하니 많은 일들이 있었던 거 같다. 2017년에는 큰일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고, 정리해보니 다음과 같다.
- 대학원 졸업
- 재취업 & 공부
- 서비스 개발(두잇트립)
- 퇴사 & 이직
대학원 졸업
수료만 하고 취업해버린 선배들을 제외하고 연구실에 친구와 덜렁 둘만 남겨졌다. 대학원 생활의 조력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교수님뿐이라 조금은 부담이었다. 그리고 세미나, 논문이 압박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그런 시기를 극복하면서 API 개발뿐만 아니라 이론을 이해하고 적용시키는 힘, 약간의 논리, 약간의 생각하는 힘, 논문을 쓰면서 생긴 지식 등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에는 얻은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잊지 않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아무튼, 졸업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으로 오들오들 떨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다행히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서 함께하며 의지할 수 있었던 나의 20년 지기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재취업 & 공부
2017년 1월, 졸업이 확정과 동시에 전에 다니던 회사에 데이터 & 백엔드 개발자로 오퍼를 받고 입사를 결정했다. 데이터 쪽으로 관심이 있었는데 오퍼를 받아서 의욕이 넘쳤었다. 잘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데이터 공부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레거시 코드를 정리하고 비즈니스 로직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데이터는 구경도 못했고 가끔 그래프 뽑고 통계내는 일은 했었다. 그리고 기존의 코드를 보면 데이터를 논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 덕분에 리팩토링, 디자인 패턴 그리고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보며 Best Practice를 찾는 노력을 많이 했고 현재에도 하고 있다. 그리고 관심이 있는 언어 및 라이브러리를 공부했다. 요즘에는 MOOC 강의가 많이 발전해서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인프런에서 스위프트, 코드스쿨에서 ES6와 리액트 그리고 두잇 안드로이드 앱 프로그래밍 E-Book으로 안드로이드를 공부했다. 점심시간, 퇴근 후 잠들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했던거 같다. 그렇게 서비스도 출시했다.
서비스 개발(두잇트립)
위에서 틈틈이 공부했던 내용으로 3개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출시했다. 두잇트립은 실시간 항공편 정보를 제공하며, 기내 반입(휴대) 및 위탁 여부의 검색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안드로이드, 스위프트, 스프링, 리액트(웹)을 사용해서 만들었으며, 긴 설명보다는 한번 사용해보는 걸 추천한다!
[두잇트립 안드로이드 다운로드](https://goo.gl/xHpBnL" target="_blank)
[두잇트립 아이폰 다운로드](https://goo.gl/7Fz5AN" target="_blank)
퇴사 & 이직
회고하면서 퇴사한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봤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던 거 같다. (퇴사한) 회사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개발 잘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노력으로 많은 성취를 이룩할 수 있었고 나 또한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1년이 넘어서는 개인적인 공부를 제외하고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없었다. CTO는 모든 업무에 참여(기술, 비즈니스, 마케팅)하고 있어서 엄청 바쁜 사람이 되어버렸고 기술적으로 리딩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개발자의 실력은 다들 비슷했기에 답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으며(+성장 포함), 그 답이 맞는 답인지도 몰랐다. 이런 과정이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나는 조금 더 빠르게 성장 하고 싶었다. 아마도 이게 첫 번째 이유였던 거 같다.
그리고 생각의 차이가 있었다. 많은 경쟁 서비스 속에서 우리의 서비스가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건 사용하기 편리하고 빠른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 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핵심 로직을 정리하고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로직과 매출에 대한 요구사항만 쏟아졌고, 개발자들의 의견은 딱히 수용되는 일이 없었다. 입사 당시에는 회사와 나의 입장이 일치했었는데 어느새 보니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다. 그냥 나랑 잘 맞지 않았던 거 같다. 퇴사하는 마지막 회의에서 들은 내용에 2017년 한해동안 만들어놓은 비즈니스 로직을 성과가 없었는지 전부 접는다고 한다. 그런게 스타트업이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너무나도 비효율적이다. 그리고 2018년부터 엔지니어링 이슈 중심으로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치중한다고 한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이미 지쳐버렸다.
그리고 내가 음식을 좋아해서 푸드 테크 회사에 관심이 많았다. 퇴사를 마음먹은 시기에 푸드 테크 회사에서 공채가 올라왔고 서울이었지만 지원했다. 부산에서 일을 다니다보니 면접 보기가 곤란했었는데 (입사할) 회사 측의 배려로 시간 조정, 화상으로 면접을 잘 볼 수 있었다. 주로 객체지향, 스프링, ORM, 부가적으로 공부한 클라이언트 언어, 내가 만든 서비스(두잇트립)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며 나름대로 대답은 잘 했던 거 같다. 물론 대답을 잘못한 것도 많다. 덕분에 나는 합격했고, 서울에서 2018년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2017년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졸업, 입사, 퇴사, 이직 등... 어떻게보면 몇년에 걸쳐서 일어날 일들이 올 한해 다 일어났다. 열심히 뛰어왔는데 생각보다 결실이 없어서 아쉬운 한해였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
2018
변화가 많은 2018년이 되겠지만, 새해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기술 스택보다는 하나에 집중해서 깊은 지식과 많은 성장을 이루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블로그 포스팅을 더 늘려야겠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해피뉴이어